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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데오 상권은 어떻게 부활했을까?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동산전문가 도한준
2023-05-11 조회수 135

 

팬데믹 기간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여준 압구정로데오 상권. 2000년대 중후반 상권으로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부활 요인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살펴본다.


 

압구정로데오 상권위치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위치가 이론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일반적으로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시작하여 서측 방향 일대 지역을 말하며, 학동사거리 및 도산공원 방향으로 상권이 주로 형성 되어있다. 혹자는 압구정로데오와 도산공원을 별도의 상권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경우도 있으나 본 칼럼에서는 압구정로데오 및 도산공원 일대를 하나의 상권으로 간주하여 상권의 부활의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다.  

   

압구정로데오 부활의 이유

 

2000년대까지 신세대들의 놀이터로 주목받았던 압구정로데오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의류, 신발, 음식점, 화장품 등 어느 동네에나 있는 업종에 특색 없는 점포로만 이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12년 10월 지하철 압구정로데오역이 개통하면서 접근성 등의 개선으로 상권의 부활을 꿈꿨지만 단순히 지하철 개통만으로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상황의 변화는 2017년 하나의 외식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수제햄버거 브랜드 및 도너츠 브랜드 점포를 도산공원에 각각 오픈하면서 시작되었다. 오픈과 동시에 해당 매장은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핫플레이스로 등극하였다. 그 결과 소비성향이 높은 MZ세대의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이어서 인근에 트렌디한 음식점 및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졌다.

 

또한, 작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이후 이태원 클럽 이용객들이 압구정로데오의 클럽 및 라운지바 등으로 대거 이동하여 금요일 및 토요일 저녁에는 젊음을 즐기려는 청춘남녀들로 거리가 가득하다.

 

 

부활의 두번째 이유는 인근 청담동 상권 및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과의 시너지이다. Covid-19 팬데믹 기간에도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명품매장이 즐비한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및 청담동 상권에서 쇼핑이후 압구정로데오의 카페, 음식점, 복합문화공간(패션브랜드, 카페, 갤러리, 식당 등을 한번에 즐길 수있는 공간) 등을 이용하는 2차 소비가 증가하였다.

 

과거에는 백화점 및 청담동 상권 이용객의 소비수준에 맞는 공간이 드물었지만, 도산공원 인근의 점포들이 고급화 전략으로 가게를 오픈하면서 인근 상권 이용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하여 압구정로데오에 MZ세대의 유동인구가 점차 증가함에따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업체들이 홍보를 위하여 다양한 *플래그십스토어 및 *팝업스토어를 오픈하였다. 이는 압구정로데오상권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상권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 플래그십스토어?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에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브랜드나 제품의 홍보 효과를 위해 설치하는 매장

 

* 팝업스토어?

단기간에 운영되는 임시매장으로 신규브랜드나 제품을 고객에게 각인시키고 홍보하기 위해 설치하는 매장

 

상권의 활성화는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 자료에 따르면, 상권의 시작점인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지하철 하차 승객 수는 2020년 12월 4만800명, 2021년 12월 6만100명, 2022년 12월 6만9,400명으로 매년 하차 승객 수가 증가했다. 매출측면에서도 나이스지니데이터에 따르면 Covid-19 팬데믹 기간에 타 상권이 매출감소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향의 매출상승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해당지역의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플래닛의 상업용빌딩 통계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가 속한 신사동의 토지 평당 거래가격은 2019년 약 1억원에서 2022년 약 1억8,6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약 86% 상승해 서울 평균 상승률인 약 4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서울시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의 통상임대료는 2021년 m²당 9만600원에서 2022년 10만3,400원으로 약 14% 상승한 반면, 서울 주요 상권 평균 상승률은 약 6.6%로 서울 주요상권 통상 임대료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압구정로데오역 지하철 하차 승객 수>

 

 

<토지평당 가격>

 

 


<임대료 추이>

 

 

<압구정아파트 재건축 개요>

 

*자료 서울특별시

 

향후 인근 호재

아울러 압구정로데오에는 다음의 2가지 호재가 예정되어 있다.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로 현재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누어 재건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아직 재건축 초기단계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입주 시 소비력 있는 정주인구 증가는 압구정로데오 상권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 개통]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해결을 위하여 추진하는 경전철 사업으로 2023년 올해 실시협약 체결 후 2029년 개통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로데오 상권 인근의 지하철은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유일한데 위례-신사선 개통으로 인하여 동남권 거주자들의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사선 노선도>

 

지금까지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부활의 이유와 향후 호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부활의 이유를 요약하면 구매력이 있고 유행에 민감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매장이 압구정로데오에 입점함에 따라 상권의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유동인구의 증가는 다양한 식음료 매장 및 대기업 계열의 플래그십스토어, 팝업스토어 매장의 수를 증가시켰다. 그 결과, 다양한 볼거리가 발생하여 더 많은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상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인근에 백화점 및 명품거리와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2차 소비효과 및 이태권 상권의 쇠퇴로 인한 반사효과가 발생하였다. 향후에도 특색있는 상권으로서 선순환 구조가 유지되며 향후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과 위례-신사선 개발호재 등이 결합된다면 압구정로데오 상권은 당분간 대한민국 대표상권으로 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 TWO Chairs vol.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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